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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08.05.01 약 10.7만자 소설정액권

  • 2권

    2008.05.01 약 11.3만자 소설정액권

  • 완결 3권

    2008.05.01 약 11.1만자 소설정액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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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괴인이 있던 바로 그 자리에 또 하나의 인영이 스르르 모습을 드러냈다.

어둠 속에서 어릿거리는 황색의 빛깔. 미세한 바람에 나부끼는 헐렁한 황의(黃衣)를 입은 흐릿한 인영.

그는 무감각한 얼굴빛을 띤 중년문사(中年文士) 차림의 사내였다. 두터운 눈썹이 유난히 돋보이는 그 자는 슬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중년문사의 품 속에도 역시 강보가 들려 있었다.

일순, 한기(寒氣)어린 조소가 중년문사의 입가에 감돌기 시작했다.

"금마성…… 금마성주여, 영원하라고? 고루혈영사, 네놈은 헛다리를 짚었다."

입가에 띤 조소는 이내 회심의 미소로 바뀌었다. 그 무감각한 얼굴에서 한줄기 기분좋은 미소가 피어오른 것이다.

"네놈이 죽인 아이는 만황성령지체가 아니지. 하하하, 멍청한 놈 같으니."

이 중년의 사내는 누구인가?

또한 고루혈영사라면 고루혈영마공을 익히기 위해 백 명의 동정녀(童貞女)를 죽인 그 살명 높은 흉마(兇魔)가 아니던가.

칠십 인 절정고수가 그 뒤를 추격했지만, 결코 잡지 못했던 사파류(邪派流) 제일의 경공을 지닌 마두였다.
그 잔혹한 성품과 살수(殺手)는 그의 이름을 아는 어느 누구라도 치를 떨 정도였다.

"혈영마성비(血影魔星飛)보다 세 배나 빠른 경공이 있다는 것. 네놈의 둔중한 조두(鳥頭)로는 도저히 생각도 못한 일이겠지."

이내 만면 가득한 미소를 지운 그는 침중한 얼굴로 땅 아래를 바라보았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쉰 그는 슬픈 눈빛으로 어느 한 곳만을 응시했다.

"아이야, 날 용서해다오. 내가 너를 죽였구나! 하지만……."

목이 잠기는 듯, 중년인은 혼잣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품 속의 핏덩이를 살리기 위해 애꿎은 다른 아기를 희생시켜야만 했던 것이다.

"아이야, 너의 고귀한 희생으로 이십 년 후의 중원을 구할 수 있게 되었구나. 네 공덕비를 결코 잊지 않겠다. 이 천지(天地)에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마."

중년문사는 암야로 시선을 돌렸다.

별빛조차 없는 칙칙한 밤하늘, 묘지의 섬뜩한 인광이 없다면 그야말로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강보의 핏덩이를 하늘 높이 치켜 들었다.

"모든 일은 하늘의 뜻에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중년문사는 그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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