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정액권 구매가 필요합니다

회차순 최신순

  • 1권

    2008.05.01 약 11만자 소설정액권

  • 2권

    2008.05.01 약 10.8만자 소설정액권

  • 완결 3권

    2008.05.01 약 10.5만자 소설정액권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무겁게 가라앉은 하늘은 제 가슴을 착! 찢으며 칼날 같은 눈을 흩뿌렸다.

휘이이이잉……!

살을 에이는 듯한 매서운 한풍(寒風)이 눈보라를 동반한 채 황량한 벌판을 휘몰아쳤다.

벌판은 금세 눈 속에 파묻혔다.

이따금씩 사냥꾼이 지나갈만도 하건만 무심하게도 이곳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눈밭에 조금씩이나마 자취를 남기는 것은 희미한 짐승의 발자국과 매섭게 벌판을 할퀴고 지나가는 무심한 한풍 뿐이었다.

눈보라와 함께 하루해를 넘길 무렵이었다.

두두두두두!

벌판 저 멀리에 자욱한 설무(雪霧)가 흙먼지처럼 일었다.

설무를 일으킨 것은 한 마리의 말이었다. 말의 색깔은 휘몰아치는 눈보라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흑마(黑馬)였다.

먼길을 달려온 듯 지쳐 보였으나 잘 다듬어진 갈기와 잔털 하나 없는 것으로 보아 한눈에 보더라도 준마(駿馬)임을 느끼게 해준다.

말 위에는 한 명의 소년이 타고 있었다.

말과 함께 먼길을 달려 초췌한 듯 보이지만 산악처럼 굳강하게 뻗은 코와 선 굵은 검미, 다부진 입술 등은 소년의 모습을 한결 돋보이게 하며 어딘지 모르게 범상치 않은 모습마저 느끼게 한다.

말은 계속해서 눈보라를 가르며 질풍처럼 치달렸다.

그렇게 얼마 정도 달렸을까?

멀리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작은 움막이 소년의 동공을 파고들었다.

"이럇!"

움막을 발견한 소년은 말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갈기며 더욱 박차를 가했다.

움막이 점점 가까워졌을 때, 소년의 눈은 그리움과 반가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나직한 음성이 다부진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어머니!"

그러나 말이 움막 앞에서 투레질을 하며 멈추고 발이 눈밭을 찍었을 때까지 그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움막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건……?"

문을 열고 들어선 소년은 경악성을 토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찢겨져 흩어져 있는 옷가지, 그리고 바닥을 적신 채 고여있는 핏물, 깨진 그릇들과 박살난 탁자!

소년이 미약한 숨소리를 들고 고개를 돌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어머니!"

소년은 혼비경악했다.

리뷰

매주 베스트 리뷰어를 선정하여, 10,000원을 드립니다. 자세히 보기

리뷰 운영원칙
0 / 300등록

정가

대여

권당 900원3일

전권 2,700원7일

소장

권당 3,000원

전권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