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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08.05.01 약 12.2만자 900원

  • 2권

    2008.05.01 약 12만자 900원

  • 완결 3권

    2008.05.01 약 12.2만자 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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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세 번째의 불청객

메마르고 거친 땅.

사방 그 어느 곳에도 인적은 찾을 수 없고, 잿빛 구름은 단 일각도 푸른 하늘을 보인 적이 없으며, 누런 빛깔의 흙먼지만이 시야를 가리며 종일토록 몰아치는 곳.

일컬어 장풍사(長風沙).

안휘성(安徽省) 오지에 위치한 황량한 곳으로 사냥꾼의 발길조차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휘이잉―!

바람이 몰아친다. 천지는 온통 누런 흙먼지 바람으로 황색으로 바뀌어 있다. 흡사 황룡(黃龍)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와 땅을 휩쓸고 가는 듯, 소용돌이치며 대지를 사납게 긁어댄다.

휘이이잉―!

칼날처럼 예리한 바람소리는 얼마 후 맹동(猛冬)이 닥쳐옴을 알리고 있다.

멀리 장풍사의 끝자락에서 길게 이어진 산악의 능선은 지금 늦가을이었다. 단풍(丹楓)은 이제 붉지 않다.

바짝 마른 나뭇잎들이 장풍사에서 불어오는 모진 바람에 몸을 떨다가 힘없이 떨어져 날리고 있을 때였다.

퇴락한 단풍림을 등에 지고 언제부터 흙바람이 몰아치는 관도(官道) 쪽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한 소년의 얼굴에 아쉬운 빛이 퍼졌다.

"오늘도 돌아오시지 않는구나."

탄식처럼 중얼거리는 소년의 나이는 십오 세쯤 되어 보였다.

"아버님은 언제나 돌아오신단 말인가?"

걸치고 있는 옷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수수한 황삼(黃衫), 낡고 볼품없어 보였으나 그 기도만은 남달랐다.

천래(天來)의 기운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법, 소년은 일견해서 범상치 않았다.

우선 그의 눈빛이 남달랐다.

부드러운 가운데 몽롱한 빛을 뿌려대는 눈빛, 그 눈빛을 받게되면 어떤 소녀라 하더라도 환상을 느낄 수밖에 없으리라.

강한 성격을 나타내듯 콧날의 선은 날카롭게 솟아 있었고, 한 '일(一)' 자로 그어진 붉은 입술은 굳게 닫혀 있어 소년이 평소 과묵하고 말이 없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벌써 세 달이다. 보름 안에 돌아오신다던 아버님이 어째서 아직도 돌아오시지 않는단 말인가."

소년은 가슴 한구석에서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쫓으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설마 영영 돌아오시지 않는 것은 아닌지……, 아니 그럴 리는 없어. 아버님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리 없어."

소년은 강하게 부정하고는 아버지의 안전을 기원했다.

장풍사는 인가가 없는 곳, 그의 아버지는 삼백 리 밖에 떨어진 마을로 일용품을 구하러 나가곤 했다. 보통 이삼 일, 늦을 때는 십 일 정도 걸린 적도 있으나 언제나 약속한 날짜에 돌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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