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에렉은 문득 위화감이 들었다.
제 품 속에, 제 손길 속에 온전히 구속된 은채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파렴치한 짐승처럼 만들었다.
페노키의 군주로써 금욕적으로 교육받았고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멈출 수 없을 것 같았다.
제 품에서 벗어나겠다며, 바르작거리는 이 작은 여자의 온몸에
제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심지어 그 안쪽까지도.
아예 몰랐던 무지의 때와 지금은 달랐다.
“안고 싶어.”
네 온몸을 붉게 만들고, 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제게 매달리게 하고 싶다. 라는 것이 원색적인 앞뒤 개연성은 다 자르고 나온 핵심이었다.
권력 외에는 탐해본 적 없던 금욕적인 그가, 그녀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