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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6.05.19 약 22.1만자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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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박복하디박복한(?) 그녀에게 굴러들어온 복덩어리 그 녀석!

일단 잡기만 하면 대박이 터질 게 분명한 인기 사진작가 에릭.
그를 섭외하기 위해 세정이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시점에 갑자기 어린 시절의 친구인 승준이 등장한다.
그리곤 세정 혼자 사는 오래된 집에 빈대 붙듯 들어와 신세를 지고…….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도 않는 에릭과 세정의 앞에 강아지처럼 알짱거리는 승준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잠깐 맛보기

〔나! 나라니까. 강승준! 야! 무거워 죽겠어. 빨리 문 좀 열어 봐〕
하지만 문 밖은 그야말로 난리였다. 돌덩이라도 껴안고 있는 건지 헉헉대는 소리가 담을 넘어 들려왔다. 그 소리가, 아무리 서로 모르는 척 눈 감아 주는 시대라 한들 이 동네 터줏대감으로 우리 집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골목길에서 들릴 만한 소리는 아니란 이야기였다. 이 집에 젊은 처자 하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골목 전체에 퍼져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앞집 뒷집 안면을 트고 몇 년이나 얼굴을 보며 지낸 집에다가는 엄마가 따로 딸의 안위를 부탁해 놓은 상태였다.
〔야! 신세정 뭐하는데?〕
그런데 강승준이 이 녀석은 야밤에 젊은 남자가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동네방네 다 알리려는 건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서 있었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한국 매너는 모조리 다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게 아니면 미친놈이었다. 그냥 미친놈! 개념 없는 놈! 울상이 된 세정이 목욕가운을 여미며 인터폰을 들었다. 가슴이 콩알만 해진 세정이 모기만 한 목소리로 그를 나무랐다.
“뭐가, 뭐가 무거운데. 너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와?”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니까〕
“그러니까 무슨 사정? 제발 목소리라도 좀 낮춰 봐!”
〔우선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 응? 뭐해? 너 뭐하는데 그래? 집 안에 내가 보면 안 되는 사람이라도 있어?〕
“야! 조용히 해! 너 이 야밤에 지금 무슨 생각이야?”
〔지금이 무슨 야밤이야? 8시밖에 안 됐는데! 언제든지 오라며. 잠깐만 있다가 갈 거라니까. 야! 신세정. 근데 내가 기억력 하나는 진짜 끝내주나 봐. 너무 오래돼서 못 찾을 줄 알았거든! 근데 금방 또 다 기억나데. 이거 진짜. 하하하, 와, 대박! 여기 골목길 입구는 완전 달라져서 실망했는데. 이 집은 담벼락이랑 이 대문이랑 똑같다! 그대로야! 내가 봤던 거랑 하나도 달라진 거 없는데? 그런데 너 무슨 일이야? 뭐 못 볼 꼴이라도 있어?〕
“야아!”
그러니까 네가 보지 말아야 할 사람이 바로 나! 나란 말이야. 인터폰을 든 손 그대로 세정은 자신의 아래 사정을 살폈다. 온몸 가득 세정을 감싸 주던 그 고급스러운 거품 덩이 하나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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