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상처보다 무서운 것은 그 상처가 남긴 흔적이다….
너무 사랑했기에 다른 모든 건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결혼했다. 그러나…
점점 시들어 가는 아내를 보며 인하는 자신과 있으면 그녀가 자꾸만 불행해지는 것 같아 이제 그녀를 놓아주려고 한다. 사랑하기에 헤어짐을 택한다는 그 말도 안 되는 듯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결국 그는 오늘 그녀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이제 그만 놔 달라는 그녀의 말 속에 담긴 진심을 알아채지 못한 남편이 정말로 떠나 버렸다. 버리고 가지 말라는 소리 없는 외침은 그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결국 이제 주명에게 남은 것은 텅 빈 집과 인하는 모르고 있는 뱃속의 아기, 그리고 지우고 싶은 흔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