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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2.10.22 약 14.7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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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환상방황(環狀彷徨)

아, 진짜…. 살려 줄 테니 그만 좀 칭얼대시죠?

아름다운 외모에 뛰어난 운동 신경까지 갖춘 산악구조원 나비. 자신의 일에서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던 그녀는 최근 밥 먹듯 산장의 규칙을 어기는 지훈 때문에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이런 그의 몰지각한 태도를 어떻게 고쳐 줄까 고민하던 그녀는 어느 날, 한 건의 조난 신고를 받고 급히 산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잠시 후 나비는 어렵사리 찾은 조난자와 마주하자마자 이내 쓴웃음을 짓고 만다. 왜냐하면 등산 장비도 없이 무모하게 산에 오른 한심한 조난자가 바로 지훈이었기 때문인데….

▶잠깐 맛보기

귓가로 들리는 소리에 지훈은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그의 바로 곁에 나비가 있었다.

〈나는 죽은 거야. 그렇지?〉

갑자기 들린 그의 말소리에 놀란 듯 나비의 눈이 그를 향했다. 곧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지훈은 그 미소처럼 예쁜 미소를 본 적이 없었다.

〈맞아요, 당신은 죽어요.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여자는 추위에 덜덜 떨며 대답을 했다. 그리고는 다시 담요를 끌어올려 둘의 몸을 감쌌다. 지훈은 뜻밖의 상황에 놀라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아니 노력했다. 아무리 비상사태라 해도 아무 여자나 껴안고 있는 건 그의 성격과는 맞지 않는 일이었다. 나비가 버둥대는 지훈의 어깨를 눌렀다. 지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 차가웠다.

〈움직이지 마요. 난 정신 잃은 남자를 덮치는 변태는 아니니까 괜히 들썩여서 체온 빼앗기지 말자고요〉

지극히 냉정한 그녀의 말투에 지훈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러자 따뜻한 그녀의 몸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곧 찾아온 나른한 느낌에 지훈은 눈을 감았다. 아주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나비의 손이 그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정신 차려요. 여기서 자면 끝장이에요〉

지훈은 간신히 눈을 떴지만 오래 지속할 수가 없었다. 왠지 희망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는 덜덜 떠는 나비가 안쓰러워졌다. 그냥 안전한 곳에 있지, 그녀는 왜 위험한 곳에 있는 거야?

〈왜, 네가 온 거지? 나라면 치를 떨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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