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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09.06.09 약 15.7만자 4,000원

  • 완결 2권

    2009.06.09 약 18.5만자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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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너 처음 봤을 때부터 그냥 좋았어. 이유를 설명하라 그러면 아무 할 얘기가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도 알 수가 없었어.
친구로 지내다니,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어째서? 묻고 싶었는데 목소리가 나와 주지 않았다. 자꾸만 희망이 커져 갔다.
이러다 아니면 어쩌지? 꼭 울 것 같은 마음이 돼 버렸다.
“네가 너무 좋아, 김혜인.”
살짝 웃는 입매가 정말 단정했다. 단단히 결심이 선 듯, 고요하고 차분한 눈빛이었다.
“지난 얘기, 일단 다 없던 걸로 하고 말할게. 나, 네가 좋아. 사귀고 싶어.
지금은 아니라 해도 언젠가 내 고백을 떠올려 줬으면 해."
기어이 눈물이 나려나. 천천히 차오르는 물기를 느낀 혜인은 당황해 눈을 깜빡였다.
반쯤 감은 눈으로 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 목소리를 듣던 혜인은
미소를 띤 채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사귄다는 게 정확히 어떤 건지, 난 잘 몰라.
그렇지만, 너라면 굳이 나중으로 미루고 싶지 않아.“

▶ 책 속에서

12월 6일.
100이라는 숫자말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 오늘 날씨가 어땠더라?

우리 부모님 세대, 아니면 그 이전부터 끈질기게 내려온 백일 기념이란 마력의 날짜. 드디어 내일이네.
실감이 안 나. 한 발자국 떨어져 TV 속의 일을 보듯 바라보던 네가 내 남자친구가 되었다는 사실도, 그런 네가 이렇게나 많이 좋아졌단 사실도, 내일이면 우리가 벌써 백일이 된다는 사실도.
앞으로 수없이 많은 백일들을 맞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날 욕심꾸러기라고 부를래?
백일, 진심으로 축하해. 우리 둘 모두에게.
정말 고마워. 못되고 차갑던 날, 잊어버리지 않아 줘서.
그렇게 상처 줬는데 지우지 않아 줘서.

윤혁아.
널 정말, 많이 좋아해.
내일이면 이 다이어린 너한테로 가 있겠지. 조금 부끄럽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널 생각한 흔적을 남기고 싶었어. 떨린다. 이걸 본 네가 뭐라 할지.
유치하다고 웃으면 안 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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