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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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한민국. 불운한 삶을 살다 불치병으로 생을 마감한 수현.
새로운 세상에서 소국의 왕녀 샤로아샤로 환생한 그녀는
이번 생에서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샤로아샤는 전생의 기억을 이용하여 자신의 앞을 방해하는 이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가장 높은 자리에 군림하고자 고군분투하는데…….
***
샤샤가 짓고 있던 냉소를 지우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처음부터 조용히 숨죽이고 관객으로 있을 수 있었다면 그리했을 테지만, 이미 억지로 나를 무대로 이끈 이가 있다면 그 위에서 멍청하게 서 있으며 조롱당할 생각은 없어. 순진하여 억울하게 당한다 한들 그 또한 나의 죄가 될 터이니 말이야.”
그 말을 끝으로 컴컴한 벽난로에서 시선을 뗀 샤샤가 자신의 치맛자락을 손바닥으로 폈다. 그러고는 서재의 책상에 팔을 올리고 두 손을 마주 잡은 샤샤가 도리스를 바라보았다. 입꼬리를 슬며시 올려 웃으며 샤샤가 나지막이, 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를 무대로 이끈 그 손목들을 모조리 부러뜨려 짓밟아 으깨 주면 그때는 알게 되겠지. 그들이 누구를 무대 위에 올렸는지를 말이야.”
2020년 상반기 2부 출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