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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7.10.06 약 11.1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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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철벽녀, 모태쏠로라 불리며 연애와 담 쌓고 사는 평범한 대학원생 김혜주.

그녀에게 어느 날 어린시절 첫사랑이던 남자 정상현이 찾아왔다.

과거 뚱뚱한 외모와 과묵한 성격 탓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상현은 180도 바뀌어
근육질의 날씬한 체격과 세련된 외모, 능력까지 갖춘 훈남으로 변해있었다.

상현은 구실을 만들어 자주 혜주를 만나러 오지만, 상현에게 잔인하게 차였던 혜주는 그와 거리를 두려하는데...

그러나 혜주는 상현을 만날 때면 잊지 못한 추억들이 불쑥 떠오르고 한없이 다정한 그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고
그를 향한 혜주의 마음도 매번 찾아와 기다리기만 하는 상현의 마음도 알쏭달쏭하기만 한데...

“10년 전에는 나 미워했잖아. 근데 이제 와서 왜…….”



-본문 중에서-



“보내기 싫은데…….”
“……나도.”

무심결에 말한 혜주가 얼굴을 붉혔다. 놀란 듯 빤히 보는 그의 시선이 민망해 고개를 숙이자 크고 따뜻한 손이 고개를 숙여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이어 그의 손끝이 광대에서 턱 아래까지 이어지는 선을 훑었다. 그의 손길을 따라 고개를 든 혜주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얼굴을 매만지는 감촉이 깨어질 것을 다루듯 조심스러웠다. 그의 숨결이 코끝에 스쳐 질끈 감은 눈에 힘이 들어갔다. 이내 따뜻한 기운이 입술을 두드리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입천장을 쓸어 올리는 감촉이 오싹했다. 저릿한 열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졌다. 이제껏 했던 키스와는 달랐다. 그 열기가 겁이나 혜주는 그의 옷자락을 쥐었다.

목덜미를 감싼 그의 손에 좀 더 힘이 들어가며 그가 몸을 붙였다. 주춤 뒤로 물러나 서늘한 벽이 등에 닿았다. 키스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뜨거운 열기는 계속될 듯했다. 열기에 귀가 막혀 누구 것인지 모를 숨소리가 먹먹하게 들렸다. 애써 숨을 고르며 눈을 뜨자 그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상현이 눈을 맞추며 동의를 구하고 있었다. 그 눈빛이 간절했다. 핑계일 뿐, 주체할 수 없는 열기에 몸을 떠는 건 저였다. 혜주는 이제껏 이런 감각을 알지 못했다. 이토록 간절하게 누군가를 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웠다.
혜주가 발끝으로 서 상현의 입술에 다시 입 맞췄다. 그가 놀라 눈을 크게 뜨며 손을 뻗어 혜주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뜨거웠다. 맞닿은 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곧장 거실을 가로지른 상현이 문 앞에 다 닿기도 전에 손을 뻗어 문고리를 쥐었다. 뒤따라 그의 침실로 발을 딛는 순간 늘 그에게서 맡았던 은은한 머스크 향이 났다. 돌아보자 상현이 혜주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셔츠의 단추를 풀고 있었다. 혜주는 이제 와 덜컥 겁이 난 건지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 속을 읽은 것처럼 그가 혜주의 목덜미를 감싸 안으며 도망치지 못하도록 붙들었다.

다시 농밀한 입맞춤이 이어졌다. 조용한 실내에 젖은 소리가 가득 찼다. 눈을 감은 채 그와의 키스에 매달려 있는 사이 그의 손이 혜주의 셔츠를 들췄다. 그의 마르고 단단한 손바닥이 열기를 띤 맨살에 닿았다. 혜주의 매끈한 허리선을 마치 손으로 그림을 그리듯 매만진다. 움찔 몸이 떨리며 그의 손끝이 지난 살갗이 달아올랐다. 그가 몸을 붙여 뒷걸음질 치다 다리에 침대가 닿았다. 혜주는 그에게 이끌려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긴장해 툭 불거진 날개 뼈를 그의 손이 쓰다듬었다. 이내 그의 손짓 한 번에 가슴을 죄이고 있던 속옷이 풀렸다. 그 감촉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그의 크고 뜨거운 손이 혜주의 가슴을 쥐었다.


목차

01_
02_
03_
04_
05_
06_
epilogu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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