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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7.28 약 72만자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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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당당하고 자신의 사랑을 지킬 줄 아는 그 여자 채수인과 멋있고 사랑할 줄 아는 남자 강지혁의 사랑의 여행!

한 여자가 자신의 홀로서기를 위해 간 여행지에서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 힘들었던 여자의 인생이 여러 가지 고비를 넘기면서 남자와 행복해지는 달달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본문 중에서

세현의 단호한 눈빛과 말투에 수인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가만히 세현을 바라봤다. 아무 말도 없이 수인이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만 있자 당황스런 세현이 더듬으며 말했다.
“왜, 왜 그렇게 봐?”
“아니, 생긴 건 멀쩡해서 하는 짓은 제정신 아닌 짓을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좀 봤어.”
‘하, 이 여자 혼자 드라마 찍는구나? 네가 그런다고 내가 네 그러면서 드라마에서처럼 물러날까 봐?’
“뭐, 뭐라구? 제정신이 아닌 짓?”
“그럼, 넌 지금 네가 제정신이라고 생각해? 네가 가지고 있던 원석, 싫증나서 버렸어. 근데 우연히 그걸 다른 사람이 주워서 정성스레 깎고 다듬어서 빛나는 보석 만들어 놨더니, 이제 와서 네 것이니 돌려달라? 네가 지금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알아?”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렇지, 네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지? 근데 그 짓을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거라고. 강지혁 그 남자, 너와 상관없어, 이젠. 왜냐고? 내 것이니까. 내가 그 돌덩이 같은 남자 보석처럼 빛나게 만들었으니 내 거 맞잖아.”
“하! 지혁 씨는 널 만나기 전에도 보석 같은 사람이었어! 네가 그 남자를 그렇게 빛나게 만든 거 아니라고!”
“풋, 그럼 넌 되게 멍청한 거네? 보석 같은 사람을 네 손으로 먼저 버렸으니. 난 이제껏 내 것은 함부로 버려 본 적 한 번도 없어. 그게 남들 눈에 쓸모없고 하찮은 쓰레기라고 하더라도. 이유가 뭔지 알아? 그런 쓰레기라도 나한테는 추억이 담겨 있고 소중한 의미의 것들이니까. 근데 넌 어떻게 했니? 네 손에 있던 원석의 가치를 모르고 싫증났다는 이유로 네 손으로 버린 거야. 그런데 그 원석을 내가 잘 다듬어 놨더니 나한테 맡겨 놨던 것처럼 당당하게 찾아와서는 그 원석 달라고 떼를 써? 내가 전당포니, 네가 맡겨 놓은 물건 돌려주는?”
“원래, 내 남자였다고. 원래 내 것이었다고!”
수인의 조목조목 따지는 말에 반박할 말이 생각나질 않자 세현은 억지를 쓰며 언성을 높였다. 그 모습을 한심스레 쳐다본 수인은 세현에게 말했다.
“이미 네 손을 떠났어. 지금은 내 것이야. 네 말대로 네 남자였었지, 현재도 네 남자인 건 아니잖아. 말하는 너조차도 알고 있으면서 한두 살 먹은 어린애처럼 떼쓰지 마. 떼쓴다고 그 남자를 너에게 돌려줄 만큼 내가 마음이 여리지도, 착하지도 않아. 내 남자, 내 것. 탐내지 마. 오늘은 이 경고를 하려고 나온 거야.”
“웃겨, 네가 뭔데 나에게 경고를 해? 네까짓 게 뭐라고! 너. 혹시, 돈 때문이니? 그래서 그 남자 붙들고 있는 거야?”
“뭐, 돈? 후훗, 돈은 그 남자를 가짐으로서 따라오는 부록이지, 그 남자가 고작 돈 같은 것에 부록이겠어? 넌 아직도 그 남자의 가치를 그렇게 몰라? 어떻게 남자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 그러니 그 남자를 버렸겠지만.”
‘정말. 유치하고, 정신 연령도 어려. 이런 여자를 7년이나 사귀었다니, 강지혁 네 수준도 정말. 휴.’
“얼마면 그 남자 나한테 돌려줄 거야, 말해. 해줄게.”
“호호호호, 정세현. 너 정말. 쓰레기구나? 내가 너랑 같은 줄 알아? 돈 때문에 오빠 버린 너랑? 너 같은 거랑 날 비교하지 마. 그 질문 내가 다시 돌려주지. 얼마면 그 남자 놔줄래. 말해. 네가 말하는 만큼 줄게.”
‘이거. 생물학적으로 아버지라는 사람한테 연락해서 돈이라도 구해야겠네. 이 여자 떼어 내려면. 뭐 얼마가 들어도 괜찮아, 강지혁 옆에서 없어져만 준다면. 이런 여자가 주변에 있다는 거 엄청 거슬려.’
“너. 너! 감히. 감히, 나에게 그런 말을!”
세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뺨을 때리러 손을 올리자 수인이 먼저 한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세현의 뺨을 때렸다. 너무 큰 소리에 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 모두 두 사람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다른 사람 모두 쳐다보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만 노려보고 있었다.
“잘 들어. 정세현. 이 한 대는 그나마 널 인간 대우해 주고 싶은 내 마지막 마음이라고 생각해. 너 나이도 얼마 먹지도 않았으면서 그렇게 쓰레기처럼 살지 마.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 힘들게 살아왔어.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 가지곤 나에겐 협박도 되지 않아, 이왕이면 좀 더 날 알아보고 오지 그랬니, 그랬으면 내가 너한테 뺨 한 대라도 맞아 줬을지도 모르는데. 다시 한 번 경고하지만, 그 남잔 내 거야. 네 남자 아니라고. 보지 마, 탐내지 마. 건들지 마. 그 남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내 거야.”
세현은 수인에게 뺨을 맞아 빨갛게 부어오른 얼굴을 하고는 표독스럽게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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