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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2.20 약 14.3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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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16세기 카리브해를 장악했던 해적 헨리 모건은 실존 인물이다. 영국 웨일즈 출신이었던 그는
카리브해를 지나는 스페인 상선을 공격함으로써 영국 정부의 지지와 성원을 얻었고 마침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자메이카 부총독의 지위에까지 올랐고 영국왕실에서 기사의 작위를 받는
영예도 누렸다.
이런 전설적인 인물의 이야기는 소설로 꾸며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어 시도해본 작품이며
마침 비슷한 시기에 카리브해에 있다가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린 섬 포트로열의 이야기와
맞물려지면서 헨리 모건의 모험과 바다에서의 인생 역정, 그리고 포트로열 영주의 딸과의
로맨스가 펼쳐지게 되었다.
후에 알려진 바로는 포트로열이 섬이 아니라 자메이카의 일부였고 지진으로 가라앉았다고
밝혀지지만 극적인 재미를 위해서 카리브해의 환상적인 섬으로 등장시켰다.



-본문 중에서-

선원이 선장에게 칼을 꺼내들었다.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모건도 놀랐는지 잠시 말이 없다가 같이 칼을 빼들었다.
아나벨은 무서워서 누구라도 좀 말려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무도 말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페드로의 눈짓 신호와 함께 대원들이 하나 둘 차례대로 칼을 뽑아든
것이었다. 이건 우발적인 게 아니다. 계획되어 있었던 거다. 해상 반란이다.

모건을 중심으로 빙 둘러서있던 사내들이 조심스럽게 칼을 겨누며 다가서기 시작했다.


모건은 뒷걸음질치면서 부하들과 차례로 검을 겨루었다. 상대가 안되는 놀라운 실력이지만 모건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여태까지 많은 대결을 해왔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달려드는 상대를 처리하는 것은 처음이었고 그 대상이 자기 부하들이라는
점이 그를 당황스럽게 하고 있었다.

비록 자기를 향해 칼을 들었지만 모건은 그들을 차마 제대로 찌를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주로 피하고 방어하는 수준에서
검을 대주면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뒤로 물러나며 칼을 휘두르던 모건은 더이상 이상황을 견딜 수가 없었다.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했다.
그의 시야에 루카가 잡혔다.

이제 됐다.루카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다. 이들을 설득시켜줄 것이고 모건호는 다시 평온해질 것이다.
루카라면 할 수 있다.

헤이 루카...모건이 가쁜 숨을 내쉬며 그를 불렀다. 이거 좀 봐,나를 좀 도와달라고...이런 눈빛으로 말이다.

루카가 일어섰다. 그리고 천천히 모건을 향해 다가오며 칼을 뽑아들었다.
믿어지지 않게도 그 칼끝은 모건을 향하고 있었다.

모건의 심장이 철렁했다. 등줄기가 오싹하는 순간이었다.

너도...? 너도냐... 루카...?

그래 유감스럽지만 그렇게 됐어.

모건이 눈으로 묻자 루카도 눈으로 대답했다. 루카의 대답을 들은 모건은 허탈하게 웃고나서 칼을 떨어뜨렸다.
더 이상 싸울 의욕이 나질 않는 것이다.

루카가 돌아섰다. 평생의 친구라고 생각한 그가 등을 돌렸다.나는 철저하게 배신당했다.
이건 완벽한 해상 반란이다. 나는...죽을 것이다.

부하들 앞에서는 처음으로 모건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모건은 손으로 눈가를 쓱 문지르고 애써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 그래 나를 죽여라. 난 이제 더 이상 선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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