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찬 바람이 불어오더니 어느새 내리는 눈.
점점 계절이 무뎌져 가는 이곳에서의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눈.
오늘, 이 세계의 얼마 남지 않은 눈 내리는 날 중 하나겠지.
더 이상 쌓일 만큼 내리지도 못하는 눈은 꿈처럼 녹아 질척거릴 틈도 없는데
나는 왜 아직도 너에게 이렇게 질척거리는지.
이번엔 정말이야. 다음 해에 마지막 눈을 보고나면,
그것들이 이제 더 이상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제 나도 그만,
그만할 거야.
너의 냄새조차 맡을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으니까.
청부 살인 업자인 권혁과 그의 동업자 권선. 그 뒤를 쫒는 매리포사와 그들의 가족 모두, 얽혀버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