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2007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이놈아! 결혼은 너 혼자 할 거냐? 싱거운 놈 같으니라고.
당장, 여기서 썩 나가! 누구 맘대로 결혼을 하겠다는 거야?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여?"
화를 내시는 도현의 할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이혼한 여자가
총각과의 결혼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이혼이라는 것, 잊어버리면 그뿐이라고, 그렇게 믿었었다.
그리고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제 자신을 속인 것이다.
잊어버릴 수도, 잊지도 않았다. 이 가슴에…… 오련히 남아 있었다. 이혼이라는 글자가 말이다.
도현은 물론이고 어떤 남자고도 결혼할 마음조차 전혀 없지만,
왜 이렇게 서글픈 마음이 드는 것일까?
이혼한 것이 무슨 죽을죄라도 지은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