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개기일식의 날. “엄마, 미안해. 진짜 미안해… 내가 능력이 없어서… 더 좋은 병원 못 데려가서 미안해…….” 울지 마라, 내 새끼. 네가 울면 내가 마음 편히 눈을 못 감잖니. 위암 말기의 55세 김영숙이 딸 지수의 곁에서 숨을 거둔다. 불행했던 결혼과 자신을 잃어버린 삶에 대한 후회를 품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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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0년 전인 2015년. 거울 속에는 낯설 만큼 작은, 열 살짜리 아이가 서 있었다. 열 살 남짓 되어 보이는, 눈망울이 큰 여자아이. ‘누구…?’ 하지만 그 눈빛만큼은 아이의 것이 아니었다. “이제 눈치 따위 안 봐.” 이하은이 되어 버린 김영숙은 짧은 숨을 고른 뒤, 단호하게 덧붙였다. “이번에는 우리의 삶을 바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