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지금 살고 있는 세계가 전부가 아닐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세계를 그리겠는가.
1627년, 프랜시스 베이컨은 그 질문에 직접 답했다. 그가 설계한 세계의 이름은 벤살렘. 망망대해를 표류하던 선원들이 우연히 발견한 이 섬은, 바깥 세계와는 전혀 다른 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권력도, 부도, 혈통도 아닌, 지식이 그 사회의 중심이었다.
섬의 심장부에는 '살로몬의 집'이 있다. 자연을 관찰하고, 실험하고, 발견한 것을 사회에 돌려주는 연구 기관. 그곳의 사람들은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매일 탐구한다. 베이컨이 꿈꾼 유토피아는 풍요로운 낙원이 아니었다. 지식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위에 세워진 사회였다.
유토피아를 꿈꾼다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 이 세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다른 세계를 상상할 수 있다. 베이컨은 이 짧은 텍스트를 통해 말한다. 상상은 그저 꿈으로 끝나지 않는다. 상상이 설계가 되고, 설계가 세계가 된다.
40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은 여전히 같은 질문을 건넨다. 당신이 살고 싶은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당신은 그 세계를 위해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