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국은 어떻게 변했을까.
파티시에가 된 나희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6년 만에 한국 땅을 딛었다.
오랜 도피 생활이었지만, 잠깐의 욕심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전나희……?”
필사적으로 도망간 것이 무색하게 마주쳐버리고 말았다.
나희의 유일한 가족이자, 그 남자의 딸인 별이를 안은 채.
“말해. 왜 갑자기 나타난 거야?”
“…….”
“그 아이 말이야. 날 닮았더라고.”
언젠가 그와 만나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은 늘 마주 서는 순간에서 멈췄었다.
준비해 놓은 핑계 따위 하나도 없었기에.
“……그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야.”
그 순간, 남자의 눈동자가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나희가 할 수 있는 말은 부정하는 것뿐이었다.
“전나희한테 그런 재주가 있는지 몰랐네.”
그의 목소리에는 냉기가 뚝뚝 흘렀다.
“나랑 만나면서 다른 남자 애를 가질 재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