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루이멜은 낙마 사고 이후,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환생했으며, 이곳이 전생에 보았던 소설 속 세계라는 것.
그리고…….
전생에 이어 또다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어 성인이 되기 전에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그런 그녀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바로 용혈. 용의 혈족에게 그 피를 받아 마신다면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세계에 남은 유일한 용의 혈족이자 소설 속 악역이던 레녹 데네브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고.
결국 그를 찾는 걸 포기하고 있었는데…….
“언니!!”
루이멜의 경악에 찬 목소리가 호숫가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언니가, 원작의 악역을 납치해 왔다.
***
“어때, 루이멜. 나, 오늘도 맛있어?”
“맛있…… 아니,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니까?”
고작 이십 대 초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그윽한 저음으로 낮은 웃음을 흘린 레녹이 루이멜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언제 또 옆으로 온 거야. 좀 떨어져.”
루이멜이 멀어진 만큼 다시 가깝게 거리를 좁힌 레녹이 바싹 얼굴을 붙여 왔다. 입을 벌리면 제 숨결이 그에게 닿을 것만 같았다.
“이 정도는 괜찮잖아. 서운하게 거리 두지 말고. 응?”
아무래도, 원작의 악역을 길들여 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