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가문이 망했다.
산산조각 나 거리를 나뒹구는 황색지보다 못한 신세가 되었다.
다행인 건 내게 가족이 아무도 없다는 것 정도일까.
“맞아요, 내가 했어요.”
그래서 이 남자를 원망하지 않을 수 있어서.
“걱정 말아요. 결혼은 예정대로 진행해 줄 테니까.”
여전히 미려한 낯을 가진 남자가 매끄럽게 미소지었다.
“당신, 나 엄청 좋아하잖아.”
사랑을 속삭였던 입술에서 흘러나온 조롱이 선명했다.
세상이 멈췄다. 로즈는 제 세상에 이별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