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소령아(素鈴兒)
죽어서도 살아서도 희랑만을 사랑하겠다던 어린 여자.
희랑 외에는 누구도 가슴속에 들여놓을 수 없었던,
그래서 시리고 차가운 스스로가 슬펐던 그 여자.
분홍빛 제 서러움을 이기지 못해 각혈하며 떨어지던 진달래 꽃잎처럼
제 슬픔을 이기지 못해 이 붉은 바다에 자신을 묻으려는가?
소령의 손에 쥐어진 것은 엽전을 갈아 만든 구멍 뚫린 달이었다.
둥근 달 속에 다시 둥근 구멍이 뚫린 달은 소령의 손바닥 위에서 반짝였다.
"그것은 내 심장이오."
내게 두 개의 심장이 있었다면 두 사람을 품었을까?
김인숙의 로맨스 장편 소설 『소령아(素鈴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