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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4.04.18 약 21.5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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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너는 추한 사랑을 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이 손은 추한 손이 아니라 착하고 어진 손이다.
이 손은 헐벗은 자들을 보듬고, 병을 치료하고, 그들을 돕는 손이다.
나는 그것을 잘 안다.
이리 불편한 손으로 병자들의 고름 진 옷을 빨고 노인의 환부에 약을 바르지 않았느냐.
땀을 비 오듯 흘려대며 사독한 이의 온몸을 주무르던 손이 아니더냐.
네 손은 추한 손이 아니다. 네 손은, 병든 자에게 가장 필요한, 약손이다."
"오라버니……."
"내가 고칠 것이다. 이 어진 약손이 제 구실을 다 할 수 있도록.
묘운아, 나는 네가 더 이상 아파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와 함께 걷고 싶다 하였지?
그럼, 일단 네 자신부터 귀히 여기고 사랑해라.
더 이상 너를 다그치지도 말고,
네 스스로 너를 아프게 하지도 말거라. 이 오라비는 이기적인 인사라,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지 않은 사람과는 거리를 둘 것이다.
왜냐, 그런 사람을 옆에 두는 것은 꽤나 귀찮은 일이거든.
내 네가 건강해질 말미를 줄 테니, 네 마음, 건강하게 만들거라.
네 병든 손은 약속하건대 내가 꼭 낫게 할 것이니."
알 수 있었다. 이 사내의 넓고 깊은 마음을.
그 깊은 속내에 아씨께서는 든든한 뿌리를 얻은 것 마냥 마음이 포근해졌다.
고마운 사람.
언제나 늘 한결같은 사람. 아씨의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러이 감싸주는 사람.
아씨께서는 문득, 눈 앞의 사내를 알고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였다. 그런 그녀의 촉촉한 눈동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직장양반께서는 한탄같은 한숨이 새어나오려는 것을 애써 참으며 속으로 생각하셨다.
'묘운아, 어찌하여 네 스스로 너를 아프게 하는 것이더냐. 이미 네 손은 세상에서 가장 어진 손이거늘.
그 누가 손가락질 하여도 가장 곱고 가장 여린 사람이 너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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