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겐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내가 사랑했고 다른 한 사람은 나를 더 사랑한다.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어서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하여야 했지만,
나를 둘러 싼 사랑은 세상 어느 그물보다도 질기고 무겁기만 했다.
지금의 난 여전히 그물에 잡힌 물고기에 불과한 존재일 뿐이다.
사람으로서도 물론이고 미래 역시 암울함뿐이다.
가끔씩 옛 생각에 젖어 꿈을 꾸곤 한다.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우리.
함께 할 수 없었다면 그저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감사하였어야 할 우리.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는 너무 어렸었다.
회피하려고만 했으니까. 도망치기 바빴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