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블루

시를 짓듯 문장을 흘려보내는 장병창의 단편 모음집.

이 작품집의 주인공들은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장병창 식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사내 냄새가 난다 하겠다. 감옥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수인(囚人)에게 강제로 당하는 상황에서 결국 ‘겁탈자를 사랑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이야기(BOX).
동성애자를 기피하는 세상을 향해 무단행단, 공공장소에서 애인에게 키스 등의 방식으로 테러를 감행하는 남자(테러리스트).
작가의 대표작이자 게이 공원에 대한 가장 적나라한 묘사가 돋보이는 (야간 산책).
까뮈의 이방인의 패러디인 (어떤 바다) 등이 모두 그러하다.
(칫솔교환사건)은 자칫 긴장이 폭발할 수 있는 단편집에서 유일하게 웃음을 짓게 하는 어느 귀여운 게이 커플의 사랑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