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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9.29 약 3.6만자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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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지난 12년. 그 세월이 너는 너, 나는 나가 될 수 없도록 만들어 놨어.

열여덟 살 때, 친구 민성의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그의 동생 하늘을 만나게 된 경준. 그는 자신 때문에 강아지를 잃어버린 줄 알고 울며 찾아다니다가 무릎까지 다친 하늘의 모습을 보게 되자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그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10년이 넘는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도 그녀에게 질질 끌려다닌 경준은 마냥 어린 동생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녀가 스무 살이 되자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열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차이 때문에 그녀에게 섣불리 다가가기가 힘든데…….


▶잠깐 맛보기

“갈 거야?”

“왜, 더 필요한 거 있니?”

저도 모르게 외쳐 묻자, 경준이 등을 보인 채로 되물었다.

“그냥 갈 거냐고!”

“아래층에 있을 거야.”

“오빠는 남자도 아니야.”

어쩌다 그런 소리가 튀어 나갔는지 모른다. 그저 등을 보이는 그를 참을 수가 없었을 뿐인데……. 재빨리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쏟아진 물이었다. 어색한 침묵을 견디지 못한 하늘은 애먼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얼마나 그렇게 입술을 짓이겼을까, 그대로 나가 버릴 줄 알았던 그가 그녀를 향해 되돌아섰다. 그리고 답답하리만치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침대에 걸터앉은 그가 닿을 듯 말 듯 가까이 다가들어 파고들 것처럼 그녀의 눈을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그가 내뱉은 뜨거운 호흡이 얼굴로 날아와 피부를 간질였다. 방에서 공기란 공기는 모조리 빠져나가 버린 듯, 하늘은 숨이 막혔다.

“방금 뭐라고 했니?”

무서우리만치 진지한 그의 표정이 대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하늘은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오, 오빠는 남자도 아니라고…….”

“확인해 볼래?”

“뭐, 뭘? 흡.”

순식간이었다. 그녀의 입술에 경준의 입술이 내려앉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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