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완결 1권

    2014.11.20 약 14.7만자 3,0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그대에겐 미안하지만 난 꼭 그대여야 하겠소.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랫동안 혼자였던 수국의 황제, 환은 2년 만에 또다시 인간 세계로 발길을 돌렸다. 천제의 명에 따라 배필이 될 여인을 무조건 골라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혼인하지 않으면 1년 후 그 여인을 돌려보낼 수 있었기에 환은 100년 가까이 반복되는 이 일에 이골이 날 만큼 난 상태였다. 하여,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무감하게 인간 세계를 둘러보던 환은 돌연 자신을 번쩍 일깨우는 맑은 웃음소리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렇게 동요하는 마음을 잠재우지 못한 그는 결국 정혼자가 있는 여인을 자신의 배필로 택하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제물로 선택되어진 여인과 이렇게 만나는 것은 선례에 없던 일이지만 마주하게 되었으니 만나고 싶다 한 이유를 들어 보겠다.」

진의 말이 끝나자 한 재상이 아닌 연이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감히 여인이 나설 수 없는 자리였지만 그 발걸음을 왕은 물론이거니와 한 재상 또한 막아서지 않았다.

「외람된 부탁일지 모르나 저를 제물로 선택하신 수국의 황제를 만나 뵙기를 청합니다.」

조용한 발걸음으로 앞으로 나선 연이 고개를 들고 진을 바라보며 차분하지만 조금은 냉정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진은 연의 말과 상관없이 이토록 지척에서 처음 마주한 연의 모습에 흡족해할 환의 모습이 떠올랐다. 투명하도록 새하얀 피부도 그랬지만 맑은 커다란 눈동자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연의 모습은 일렁이는 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아름다웠다.

「불가하다면?」

「수국의 황제께서는 죽어 있는 시신을 제물로 받게 되실 겁니다.」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연의 말에 사정전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었지만 진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진의 머릿속에 환의 전음이 들려왔다.

〔나에게 데리고 오라.〕

리뷰

매주 베스트 리뷰어를 선정하여, 10,000원을 드립니다. 자세히 보기

리뷰 운영원칙
0 / 300등록

정가

소장

권당 3,000원

전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