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김성희(세실리아) 지음
어떻게 하면 이 꼬맹이를 내 여자로 만들 수 있을까?
5년 전 봉사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고등학생인 수진을 알게 된 승호는 그녀가 옆에서 아무리 자신을 좋아한다고 외쳐도 여동생 그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어느새 대학 졸업을 앞둔 수진이 졸업 작품 발표회에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본 순간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는다. 그날 이후부터 진지하게 수진을 여자로 인식하게 된 승호. 그는 이제 자신만 고백하면 된다고 생각하던 찰나, 수진이 소개팅을 할 거라는 소식을 접한다. 전과 달라진 그녀의 행동에 위기감을 느낀 승호는 그녀의 마음을 자신에게 되돌리기 위해 방법을 고심하는데…….
▶잠깐 맛보기
“저 자식이 한 말이라는 게 뭐야? 그리고 무슨 충고?”
“오빠는 몰라도 돼요.”
수진이 승호에게 잡힌 팔을 빼며 한 걸음 물러나자 승호는 한 발짝씩 더 다가가며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그렇게 수진을 자신의 팔 안에 가둔 후 그는 그녀의 턱을 한 손으로 받쳐 들었다.
“강수진, 날 상대로 장난할 생각하지 마.”
“오빠…….”
“오늘까지만이다, 널 동생으로 대하는 건. 다음엔 널 그냥 이대로 들여보내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날 자극하지 마.”
승호가 엄지손가락으로 수진의 입술을 가만히 쓸었다. 그 느낌이 너무나 생소해 수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어서 들어가. 그리고 내 말 명심해.”
수진은 고개도 들지 못하고 집 안으로 재빨리 뛰어들어갔다. 승호는 그런 수진이 귀여워 큰 소리로 웃고 말았다.
‘강수진, 이제 넌 도망 못 가. 내가 널 놓지 않을 테니까. 꼬맹이, 잘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