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 뭐고?”
엄동설한에 쥐뿔 가진 것 하나 없이
남의 집 담벼락 밑에서 오들오들 떨던 가시나.
걱정돼서 해 준 말에 바락바락 대들기나 하고,
버르장머리는 국에 넣을 것도 없고.
“내가 울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던 남자를
친한 언니의 애인으로 소개받아야 하는
개 같은 상황에 직면한 상태야.”
불안하고 금세 부스러질 것 같아
성가시게 자꾸만…… 마음 쓰도록 만들고.
“쫑알거리기는.”
하지만 늘 혼자이던 식탁의 맞은편에 앉고,
아무도 없던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잔소리하고, 까불고, 이젠 제법 웃고.
한 번쯤 핥아 보고 싶단 충동이 일 정도로
달콤하고 매력적으로 웃을 줄도 알고.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렸다.
가시나, 와 이래 이쁜 긴데.
……사람 심장 떨리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