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믿어요.”
말에 담긴 진심을 믿기 위해서는
그 주체를 믿어야만 했다.
여자는 민철을 믿고 있음을,
믿음에 대한 고백이 문장에 국한된 겉치레가 아님을
썩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드디어 그는 여자의 믿음을 얻었다.
이제부터는 그것이 얼마나 견고한지 확인할 차례였다.
그래야 모든 진실이 밝혀졌을 때 그녀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었다.
민철, 그 자신이 그러했듯이.
민철은 그녀에게 자신이 완벽히 각인되는 순간을 상상했다.
상상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의 손 안에서 벗어나지 못할 여자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예상보다 훨씬 더 달콤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