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계속되는 가뭄으로 온 백성의 목이 마르는구나! 이를 해소하려면 음과 양의 조화가 필요할진대! 상주 땅 최고 난봉꾼 정현이 상주 땅 최고의 박색 설영을 만났다. 밀고 당기고 약 올리고 눈물 빼는 사이, 둘 사이의 감정은 오롯이 쌓여가기 시작하는데…….
“흥, 상주 땅 최고의 부호라는 윤석원 대감의 여식이 관음증 환자인 것을 몰랐군요.”
“관음! 흐흠, 보아하니 배우실 만큼 배우신 분 같은데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더 이상 같이 흥분하는 것은 더욱 우스운 꼴만 보이게 될 것 같았다. 설영은 짐짓 온화함을 가장한 목소리로 타이르듯 말했는데, 남자는 다시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입가도 비쭉 올리며 설영의 앞으로 얼굴을 들이 밀었다.
“입에 침이나 닦고 말씀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