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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8.09.18 약 9.9만자 2,800원

  • 완결 2권

    2018.09.18 약 10.2만자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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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나 대신 황후가 되어서 폐하의 마음을 돌려주세요.”

평범한 직장인에서 마녀로 다시 환생한 리아트레스 비엔트.
하지만 마법과 마녀를 죄악으로 여기는 크레이센 제국에서
인간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이름과 얼굴까지 바꾸고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황후가 자기 대신 황후가 되어 황제의 마음을 돌려 달라고 요구한다.
아니, 황제를 유혹하라니!
그 ‘유혹해야 하는’ 황제가 누구인가?
누구든 마음에 안 들면 죽여 버리는
‘폭군’이라는 단어로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 냉혈 인간인데.
게다가 그에게는 사랑해 마지않는 황비 이에비스까지 있는데.
그러나 어쩌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밀고를 하겠다니,
결국 황후와 사기 계약을 맺고 황궁으로 들어간 레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안 있어 황제에게 정체를 들켜 버리고,
이로 인해 황제에게도 코가 꿰어 또다시 사기 계약을 맺게 되는데…….

크레이센 제국 최고의 냉혈 인간 황제 루이스토를 유혹해야 하는 마녀 레스.
거기다 레스의 정체를 알고 있는 황자 히아신스.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운명 속에서 과연 레스는 황제를 유혹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무엇이든지 도와준다고 했습니까?”
“당연하지요. 어떤 것을 도와 드릴까요, 고객님?”
레스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여자의 말에 답했다. 그리고 서둘러 제 앞에 있는 의자를 빼서 그녀의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여자는 레스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그 자리에 앉았다.
한쪽으로 틀어 올린 머리가 기품 있는 여자의 얼굴과 아주 잘 어울렸다.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자니, 레스는 여자에게 무언가를 대접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마땅히 내올 것을 찾지 못해 레스가 허둥지둥해하고 있자, 여자가 이를 저지했다.
레스가 머쓱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여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말을 건넸다.
“나 대신 황후가 되어서 폐하의 마음을 돌려주세요.”
일상적인 말을 하듯 가벼운 어조였으나, 그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레스의 머리가 절로 갸웃해졌다. 뭐, 당신이 황후라도 된다는 거야?
의뢰의 내용이 하도 수상하여 레스는 눈앞의 여자가 자신의 돈줄이라는 것도 잊고 두 눈 가득히 불신의 눈빛을 담아 보냈다. 그러자 여자의 뒤에 가만히 서 있던 시녀가 얼굴을 굳히며 처음으로 입을 뗐다.
“황후 폐하께 그런 태도를 보이다니, 건방지구나. 설마 지금 이분을 의심하는 게냐.”
그 소리를 듣자 레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시골 촌 동네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작은 도시에 살아서인지, 자신은 황후에 대해 전혀 아는 없었다. 그 때문에 아직도 눈앞의 여인이 정말로 황후인지 잘 알 수 없었지만 제가 쉽게 덤빌 수 없는 권력자인 것은 분명했다.
곧 레스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사과하고자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보다 여자의 말이 더 빨랐다. 여자는 레스를 질책하는 시녀를 살짝 꾸짖고는, 자애로운 미소와 함께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부탁을 해온 것이다.
“이런, 제 소개를 하지 않았군요. 저는 이 제국의 황후인 세르비안느입니다. 그리고 제 부탁은 후궁 이에비스에게 향해 있는 폐하의 마음을 저에게로 돌려 달라는 것입니다.”
아, 황제를 유혹하라니!
이 제안은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여자의 존재가 뭐가 됐든, 여자가 제게 얼마나 많은 돈을 주든 이 위험한 일은 반드시 거절해야만 했다.
황제는 다른 수식어를 끌어들일 필요 없이 폭군, 그 단어 하나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자였으니까. 자신이 이리 궁핍하게 사는 것도 다 그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레스는 눈앞의 여자의 시선을 교묘히 외면한 채 재빨리 답했다.
“죄송합니다. 제 능력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네요. 폴리모프(얼굴 및 신체 변형 마법) 마법을 하루 이상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요…….”
레스의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가득했다. 동시에 그녀의 표정이 아주 어색해졌다.
‘그럼 그렇지. 모처럼 만에 운수가 좋…… 이게 아니고, 돈 좀 들어오나 했더니, 생명 담보였어!’
이에 세르비안느가 바로 그 말을 되받았다. 마치 레스의 대답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아니요. 유레이아 님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폴리모프 마법을 일주일 이상 유지하실 수 있는 분은 당신을 제외하고서는 현존하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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