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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7.04.06 약 19.9만자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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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해린은 자신이 이 머나먼 곳까지 오게 될 줄 몰랐다. 하지만 거기서 그를 만났고 다시 헤어졌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그녀에게 그 의미를 가르쳐 준 사람.
하지만 그와 나는 맺어질 수 없는 사람이다. 그는 해린과 너무나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나 신은 그녀를 불쌍하게 여겼나 보다. 그녀의 곁에 그의 분신을 보내 주었다.


로이스 베르나르 : 모나코 베르나르 재단의 실질적인 책임자. 냉정하고 차가운 그의 진짜 모습은 아무도 모른다. 그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녀가 나타났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를 놓아 주고 말았다. 어린 그를 두고 한국인 어머니는 모나코를 떠났다. 그 이후로 동양인에 대한 알 수 없는 거부감이 생겼다.
하지만 그녀는…… .


진해린 :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 이모와 같이 살았다. 그래서 그녀의 부모인 그들의 불행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떠난 모나코. 그레이스 캘리가 살았던 곳. 단지 영화라고 생각되었던 일이 그녀에게 일어났다. 사랑이 뭔지 몰랐던 그녀에게 그는 사랑이고 믿음이었다. 하지만 이젠 떠나야 했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야한다.그래도 그녀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를 기억할 수 있는 분신이 그녀와 같이 있다는 것.


사랑을 찾아 그곳에 가진 않았다. 오히려 사랑을 버리고 그곳에서 왔다. 하지만 낯선 어느 곳에서도 그녀는 잘 살 수 있다.
잘 살아야만 했다. 영원히 사랑하는 내 전부와…… .




-본문 중에서-



몸이 자유로워지자 해린은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러고는 얼마 후 숨이 쉬어지자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순간 자신의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 처음엔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그녀에게서 우현을 떼어 내어 그가 길바닥에 넘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서히 정신이 들자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는 이가 아닌 로이스가 씩씩거리며 바닥에 뒹구는 우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로이스!]

그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지 로이스가 그녀를 쳐다보며 자신에게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가지.]
[…….]
[길 한복판에서 치정극이라도 찍나 본데 오늘은 이쯤하고 돌아가지.]

그녀가 대답도 하기 전에 그가 해린의 어깨를 잡고 자신의 차에 태웠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가 우현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여자에게 힘을 과시하지 말고 투우사가 돼 보지 그러나. 만약 보상을 원한다면 이곳으로 찾아와.]

말을 마친 로이스가 자신의 명함을 꺼내 바닥에 던지는 게 차 안에 있는 그녀의 눈에도 들어왔다. 그가 다시 차로 돌아오자 해린은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왜 이 상황에 그가 나타난 건지도 모르겠고 항상 자신의 곤란한 상황에만 그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너무나 창피한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가 거칠게 차를 출발시켰다.

[안 다쳤어요?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어렵게 꺼낸 말에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운전만 하고 있었다.

[차는 어떻게 하죠? 티마이가 빌려 준 건데.]
[…….]

아무 말도 없는 그가 오히려 고마웠다. 해린은 점점 차오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기만 했다. 우현이 이렇게 변했으리라고 생각지 못했던 자신의 과오가 제일 크기도 했지만 그의 과격한 행동이 얼마나 그녀를 무섭게 했는지 시간이 지나자 점점 몸이 떨려 왔다. 그리고 서러웠다. 소리 없이 흐르던 눈물에도 기가 막힌지 입에서 서러운 울음소리가 나오려고 했다. 그래서 해린은 황급히 손으로 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입을 막았다.

[Shit.]

갑자기 그가 차를 길가에 세웠다.

[뭐가 아쉬워서 우는 거야. 당신은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건가 아니면 아무나 남자면 다 좋은 건가?]

거칠게 차를 세운 그의 행동과는 다르게 여전히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 남자가 그렇게 반가워서 이 시간에 그를 만나러 나간 건가. 다른 여자하고 도주를 했다고 했는데도 당신은 그가 그렇게 그리웠나?]

서러운 울음 때문에 그가 하는 얘기에 해린은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어엉엉. 아앙.”

서러웠다. 목 놓아 울고 싶었다. 지금 자신의 옆에 누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울고 싶었다.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지. 이런 먼 곳에서 자신을 위로해 줄 이도 아무도 없는 이런 곳에서 겪어야 하는 건지. 해린은 손에 얼굴을 묻고 하염없이 울었다. 그녀의 서러운 울음소리가 옆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이의 가슴을 찌르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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