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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6.01.11 약 17.8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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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어릴 적 끔찍한 사건으로 모든 기억을 잃은 여자 하나.

어릴 적 아픈 시간들로 모든 기억을 덮어둔 남자 환.

잠시 잠깐의 따뜻한 인연이 20년 후의 악연이 되어 다시 만난다.그 끔찍한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하나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고 그런 하나를 보는 환의 마음은 점점 복잡해진다.그녀를 보면 자꾸만 자신의 아픈 시간들이 떠오르고 그 기억을 덮고 싶은 환은 그녀를 멀리하려 하지만 그의 상황은 그녀의 주변을 맴돌게 만든다.그녀의 기억이 돌아온 순간, 더는 그의 곁에 있을 수 없는 하나가 떠나가자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절실한지 깨달은 환은 그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이뤘던 모든 것을 내던진다.


-본문 중에서-

기분이 묘하다. 어둠이 짙은 정원은 둘만 오롯이 서 있는 깊은 숲인 것 같고 하얗게 내리는 달빛은 하나만 비추는 것 같다. 더 있다간 홀릴 것 같은 기분에 먼저 돌아섰다. 한밤의 산책이 갑자기 끝나는 것이 아쉬웠던 하나가 그의 등을 조금은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대표님? 잠시만요.”

“예?”

몇 걸음 앞서 걷던 환이 돌아보자 쪼르르 다가온 하나가 발꿈치를 올려 환의 어깨 위로 고개를 올렸다.

순간 다가온 하나의 얼굴에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과 함께 온몸이 얼어버린 것처럼 꿈쩍도 할 수 없다.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 환의 어깨 위로 손을 얹은 하나가 무언가를 떼어냈다.

“대표님 어깨에 낙엽이 붙었네요.”

제 손에 들린 낙엽을 빙글 돌린 하나를 보며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진 환이 집으로 들어갔다. 혼자만 음흉한 생각을 한 것 같아 부끄럽다. 하지만 남자라면 그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화끈거리는 귓불을 꾹 누른 환이 급히 제 방으로 들어가고 혼자 정원에 남은 하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손에 잡힌 낙엽을 다시 빙글빙글 돌렸다.

위로를 받은 기분 좋은 산책에 기념품까지 생긴 것 같아 우울하던 기분이 순식간에 날아간 것 같다. 이런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불이 켜지는 환의 방을 보며 하나는 두 손을 꼭 모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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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당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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