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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6.10.11 약 21.5만자 3,500원

  • 2권

    2016.10.11 약 23.7만자 3,500원

  • 완결 3권

    2016.10.11 약 25.4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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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한적한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인 37세 고누리. 남들에게 말 못할 특별한 능력으로 회사 사람들의 약점을 꽉 쥐고 명실상부한 실세 “고 차장”으로 살고 있는 그녀에게 어느 날 수상한 초대장이 날아온다. 초대장의 내용은 할머니가 맡겨 놓은 유품을 찾아가라는 것. 기이한 물품 보관소에 방문하게 된 고누리는 할머니의 유품을 통해 다른 세계로 가게 된다. 라단 제국에 볼모로 가게 된 열다섯 살 왕녀가 된 고누리는 한 몫 단단히 챙겨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가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해적 붉은폭풍과 대도 위리지, 황자 주신을 만나며 조금씩 마음이 바뀌기 시작하는데…….


-본문 중에서-

그녀는 신발장 위의 붙박이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깡마르고 볼품없는 여자가 서 있었다. 누리는 꿈에서 보았던 어린 왕녀를 떠올렸다. 그 소녀는 많은 여자들이 다음 생엔 저렇게 태어나고 싶다고 울부짖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순진무구해서 더 처연하게 보였던 소녀의 눈망울을 기억하자, 속세의 때에 찌들어 혼탁해진 제 눈을 보고 싶지 않았다.
미스터 도로시는 아주 강한 사념이 깃든 물건은, 때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원한을 풀어줄 사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고누리는 아름다운 소녀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었다. 사랑을 주는 사람 하나 없이 차갑고 야박한 사회 속에서 구르며 배운 비정함과 잔인함. 그리고 한때는 불행의 씨앗이었으나 지금은 가장 강한 무기가 된 신비한 능력.
‘만약 나였더라면, 그렇게 죽지는 않았을 거야.’
위기는 곧 기회가 된다. 그러나 연륜이 턱없이 모자란 열다섯의 소녀가 이 같은 사실을 알았을 리 없다.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지식이 소용없는 위기의 순간엔 오로지 경험에 의지해야 하는데 왕녀로 곱게 자란 소녀에게 그런 경험이 있을 리가 없었다.
‘나도 참, 하다하다 별 생각을 다 하네.’
두 발을 가지런히 모은 누리는 발꿈치를 들어 신 뒤축을 부딪쳤다. 한 번, 두 번, 세 번.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스터 도로시는 취미가 이상한 사기꾼이며, 오늘 꾼 꿈은 그저 조금 이상한 꿈일 뿐이었을 뿐이다.
“그럼 그렇지.”
다시 신발을 벗으려던 누리는 얼굴을 굳혔다. 보일러실 문 옆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벽이었던 그 자리에 못 보던 문 하나가 생겨 있었다. 누리는 무언가에 홀린 듯, 문고리를 돌려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어두운 공간으로 몇 걸음 걸어 들어가자, 머리 위에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내렸다.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강렬한 빛에 정신이 혼미해지며, 의식이 점차 멀어져갔다.
“……왕녀님.”
눈을 뜬 누리는 나이 든 여인이 저를 “왕녀님”이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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