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제발…… 머리 말고 마음이 하자는 대로, 몸이 하자는 대로 움직여 봐요.
한 발만 나한테 다가오면 나머지는 내가 다 책임질게요.”
한주와 준우만 남은 엘리베이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말 기억이 안 난다고?”
준우의 나직한 음성이 머리 위에서 들린다.
“어떻게…… 어떻게 나하고 한 키스가 기억이 안 나?”
놀란 한주가 고개를 들자 준우의 입술이 한주의 입술 위에 내려앉았다. ……그래, 이 감촉.
이 부드러운 입술의 느낌. 한주가 준우의 목에 팔을 감고 매달리기 직전,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준우의 입술이 한주에게서 떨어졌다.
“아직도 기억이 안 나요?”
한주는 고개만 아주 조금 흔들어 보였다.
준우가 피식 웃더니 뒷걸음질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