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 남자가 내게 말했다.
“넌 아직 온실 속의 화초야. 여리고 고운 화초지.”
하지만 그 고운 화초는 이미 잡초로 전락한 지 오래다.
점점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기분.
사람에게도 등급이 있다면 나는 최하위가 아닐까.
“이 정도면 괜찮은 일자리 아닙니까.”
“……일자리요?”
“일자리가 맞습니다. 그쪽은 일하고, 나는 돈을 지불하니까요.”
온실의 화초? 음악가? 예술가?
아니, 난 가난뱅이 속물이다.
어차피 짓밟힌 잡초가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뿐.
나는 그가 내민 손을 잡았다.
동시에 누군가의 비웃는 소리가 또 한 번 들려왔다.
“그 순결이 이제 너의 마지막 재산이 되었잖아?”
멀리 들려오던 바이올린 소리가 이내 절정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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