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꼬우면 파문하든가.”
양아치 짓을 일삼는 텔룬 제국의 성녀, 헬레 트라비아.
헬레가 거지 같은 신전에서 파문당하기 위해 애쓰던 어느 날 새벽,
마수 토벌을 앞둔 하이델 대공이 그녀를 찾아왔다.
“정확히 1년 뒤 이혼해주지. 그러니 그대는 그 기간 동안 플루타로스에 성력을 제공하면 돼.”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자신을 괴롭히던 신전과 가문에서 벗어날 수 있고, 1년 동안 대공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
***
“내가 예쁜 짓을 하면, 예뻐해 줄 건가? ……아니, 내가 막 예쁜 짓을 하려고 물어보는 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딜런이 조금 구차하게 물었다.
결혼 전 작성한 계약서에 그를 예뻐해 준다는 항목은 없었기 때문이다.
잠시 답을 고민하던 헬레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글쎄요. 얼마나 예쁜 짓인지 보고 생각해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