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평범한 직장 생활 중, 평범하지 않은 일을 겪고 충동적으로 퇴사를 한 여자, 영지.
남들은 부러워하는 화려한 삶을 살고 있지만 실상은 권태롭기 짝이 없는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남자, 우영.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친다.
*
“우영 씨? 피곤ㅎ….”
“난 한숨도 못 잤어요. 옆방에 당신이 있는데 어떻게 자.”
“그리고, 어제 영지 씨가 나 자라고 알려준 침대에서 잠들어버린 바람에 많이 곤란했다고요. 해결하기 전에도, 해결하고 나서도.”
“네? 그게 무슨.”
“하하. 생각 안 나는구나.”
“…네. 음…. 어? 그러면 어떻게 난 내 침대에서 자고 있던 거죠?”
“아.”
우영이 영지에게로 한 발짝 다가섰다.
“어떻게 해야 하나. 조금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영지 씨가 편히 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또 한 발짝.
“미안해요. 이렇-게 안아서 영지 씨 사용하는 방으로 옮겨다 줬죠.”
“꺄악!”
어느새 우영의 얼굴에 웃음기는 없었다.
“아, 알겠으니까 내려주세요.”
“정말요?”
“….”
우영이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제 표정에 부드럽게 힘을 주었다. 마치 그 표정의 의미를 다 아는 것 마냥 영지의 눈이 감겼다.
이미 서로에게 드러나 있는 속마음을 감출 생각 따위 없어 보이는 두 입술이 빈틈없이 맞물렸다.
#우연에서 인연으로 #일탈을 했더니 운명을 만났다 #데뷔 10년차 연예인과 여행지에서 만날 확률 #괜찮아요, 권우영 씨가 있잖아요 #깊게 넓게 의연하게, 바다처럼, 사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