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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싫어하는 에스퍼에게 거짓 애인 행세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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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싫어하는 에스퍼에게 거짓 애인 행세 중입니다

뛰뛰빵빵

15세 이용가 이클립스

2022.08.12총 5권

  • 1권

    2022.08.12 약 13.1만자 3,400원

  • 2권

    2022.08.12 약 12.3만자 3,400원

  • 3권

    2022.08.12 약 11.4만자 3,400원

  • 4권

    2022.08.12 약 13만자 3,400원

  • 완결 5권

    2022.08.12 약 12.3만자 3,4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 키워드 : 현대물, 가이드버스, 배틀연애, 애증, 에스퍼공, 강공, 다정공, 까칠공, 후회공, 존댓말공, 가이드수, 단정수, 짝사랑수, 상처수, 후회수, 능력수, 얼빠수, 초능력, 삽질물, 사건물, 수시점

“너 그때 키스했잖아, 형한테.”

새로운 파트너 에스퍼인 태언과의 첫 만남,
윤성은 최악의 치부를 들키고 만다.
과거 이태언의 사촌 형에게 몰래 입술을 비볐던
딱 한 번의 실수를 말이다.

그에 윤성은 파트너십을 거부하려 하지만,
상부의 완강한 지시 탓에
딱 1년간만 비즈니스 관계가 되기로 태언과 계약한다.

하지만 마음이란 게 어디 예상대도 되던가.
어느덧 태언에게 모종의 감정이 생겨 버린 윤성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지윤성 씨. 처음 듣는 이름이군요. 죄송합니다만, 제 기억이 온전치 못합니다.”

기억 상실.
자신에 대한 경멸을 잊은 이태언…….
눈앞에 주어진 그 달콤한 기회를 본 윤성은
한순간의 충동으로 거짓을 입에 담고 말았다.

“우리 썸 타던 사이였는데요! ……태언 씨가 고백했어요. 저한테. 먼저.”
“제가 먼저 반했습니까? 제가 고백을…… 요?”

‘이태언이 지윤성을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 낮은 가망성에 매달려,
어떤 끔찍한 파멸을 가져올지 모르는 거짓을.


▶잠깐 맛보기

“아쉬우세요?”
“……네. 아쉽습니다. ‘시험’이 실패했을 때보다 더요.”
“……?”

이태언이 나를 부르는 음성은 몹시도 깨끗했다. 방금까지 있었던 짧은 대화가 꿈이었던 양.
이상하다. 정말로 이상했다. 꺼림칙한 위화감이 빙글거리며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문득, 감각 공유가 시작될 때 들떠 상기되어 있던 이태언의 표정이 떠올랐다.

“설마. 설마.”

언젠가, 간혹 감각 공유를 겪은 이능력자가 그것이 끝난 뒤에도 미약한 흥분과 나른함에 취해 해롱거리는 경우가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었다.
이태언은 지금껏 파트너 가이드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감각 공유를 겪는 것 또한 처음이다.
그 말은 곧 이태언이 ‘파트너 가이드’를 배우는 것이 ‘지윤성’을 통해서라는 뜻이기도 했다…….

“첫 파트너 가이드…….”

나는 그 생경한 울림을 혀로 덧그리듯 흘렸다.
이태언은 지금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을까? 자기가 뭘 했는지 알고 있을까? 저 상태는 언제까지 이어지는 거지?
훈련 내내 들떠 있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평소보다 예민하고 섬세해진 감각을 즐기며 평소에는 엄두도 안 냈을 기술을 시도했던 모습도. 실패에도 조금의 아쉬움만 느끼고 다음을 기약했던 모습도.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내비쳤던…….

〈그래요.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네. 아쉽습니다. ‘시험’이 실패했을 때보다 더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속이 말도 못 하게 답답해졌다.
이렇게 잔뜩 풀어져 노곤해진 이태언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내게는 결코 보여 주고 싶지 않았을 모습이리라. 생소한 불편함이 느껴졌다.

“답답해.”

괜스레 목을 쓸었다. 훈련을 위해 입은 편안한 셔츠는 쇄골 부근을 겨우 가릴 만큼 넉넉한 사이즈였다. 걸리는 것 없이 매끈한 목에서 손을 뗐다. 대신 가슴께를 콩콩 두드렸다. 그 리듬에 맞추듯 발길이 바빠졌다.
이유를 찾지 못한 감정이 거대한 실타래처럼 엉키며 부풀었다. 터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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