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처음 만난 그날,
레이는 아주 잘 만들어진 인형이
눈앞에 서있다고 생각했다.
절대 동생으로 삼고 싶지 않은 여자, 장해주.
그에게 그녀는 집착이고,
“나는 오직 너 하나야.”
소유이고,
“말해.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영원이었다.
“나를 원망해도 돼. 그렇지만 내 손을 놓지 마.”
하지만 그녀가 내뱉는 말은 언제나 레이의 가슴을 차갑게 얼렸다.
“...나를 사랑하지 마.”
그저 소유하는 것만이 중요했던 어긋난 사랑.
그리고 잘못된 시작.
겨울보다 시리고,
그 어느 밤보다 어두웠던,
그날, 그 밤.
10월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