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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9.03 약 16.5만자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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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알바! 어제 모델 포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그게…… 어색했어요.”
“그래. 어색했지. 포즈는 자연스러울 때 가장 아름다운 거야. 그런 의미에서 알바가 모델처럼 포즈 한 번 잡아 봐.”
“네에?”
놀라움의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나오자 악동처럼 준혁의 입꼬리가 쓰윽 올라갔다.
“한 번 해 봐. 수업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은 그 포즈를 한 번씩 취해 보는 것도 좋은 거야.”
“그렇지만 사부님…….”
“말대답은 그만 하고. 알바한테 포즈를 보는 능력이 있나 보자.”
그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서현은 무대로 다가가 주춤주춤 예의 그 모델과 같은 포즈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는 어색해하는 그녀에게 빠르게 다가가 모자를 벗겨내고는 눌려 있는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자, 다시 해 봐.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상 그대로.”
하얀 셔츠를 입은 서현은 팔짱을 끼고 몸을 옆으로 살짝 틀었다. 유난히 흰 피부와 대조되는 붉은 입술을 살짝 벌리고 촉촉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준혁이 흩트린 그녀의 긴 단발머리가 퇴폐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어제 그가 모델에게 원했던 포즈보다 더한,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섹시함이었다.
쿵! 별안간 그의 심장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어이, 알바! 그만 해. 그만 하면 충분하다.”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지만 머릿속에는 그를 유혹하는 듯한 그녀의 퇴폐적인 모습만이 고장 난 영사기처럼 무한 반복이 되고 있었다.

내 프레임 안에 갇혀 버린 너.
오로지 사진 만이 인생의 전부였던 나에게 어느 날 그녀가 다가왔다. 카메라 렌즈가 나도 모르는 사이 그녀에게로 향하고 있다.
자꾸만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골치 덩어리 그녀를 어떡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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