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종이책2쇄증판]
그 날은 친정에 계신 어머니께서 참으로 많이도 우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가 울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어머니께 당차게 말했었지요.
시집가면 서방님께 귀애받고 잘 살 테니 제 걱정은 마시라고.
생각해보면 그 조그마한 것이 서방님의 귀애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나 말했을까요? 어린 시절의 저는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혼인을 치루면 서방님 되실 분의 지정은 당연히 안해에게 내려오는 것이라고.
제가 그렇게 말하자 어머니께서는 저를 끌어안은 손을 푸시고 뒤돌아 우셨습니다.
그때, 어머니께서는 작은 목소리로 한탄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것. 불쌍한 내 딸.'
지금 생각해보면 말입니다.
어머니는 그때, 이미 연치 많으신 서방님께서 어린아이였던 저에게는 쉽게 마음 주시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본 도서는 김한나 [약손]의 연작이며, 외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한나의 로맨스 장편 소설 『해토머리 (외전증보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