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향을 가진 여자 이명희-
죽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도 떠나야 했고, 부모와의 천륜도 끊어야 했다.
이렇게 살아서 뭐 하겠는가. 하지만 죽기 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다른 남자의 품을 알고 싶었다.
자신이 당한 모욕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기억을 가지고 싶었다.
그런 무모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고, 생명을 잉태했고 그래서 살았다.
그런데 5년이나 지난 지금 내 아이의 아빠가 나타났다.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단지 하룻밤을 보냈을 뿐인데. 그 남자는 나를 지독히도 흔든다.
하지만, 내 과거가 드러나게 되면 그 남자는 날 떠나려고 할 텐데······.
향을 찾는 남자 유강국-
딱 하룻밤을 보낸 여자를 잊을 수가 없어서 라일락 향에 대한 기억 하나만 가지고 얼굴도 모르는 여자를 5년의 세월동안 찾고 있었다.
그런데 애타게 찾는 여자는 어디 숨었는지 더 이상 찾을 길이 없고, 엉뚱한 여자가 내 신경을 자꾸 건드린다.
내 기억 속에 있는 에이프릴과 자꾸만 겹쳐지지만 이 여자에게서는 달콤한 사과 향이 난다.
내가 찾는 여자는 몽환적인 라일락 향을 가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