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사랑이 두려워 첫날밤을 거부하는 여자, 비연
20년간 자신만을 사랑해 온 남자 채이와 결혼한 비연은 자신의 뜻이 아니었던 결혼에 첫날 밤을 거부한다. 그리고 비연은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 주지 않는 그에게 큰 상처를 받는다.
어느 날,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세계적인 수사기관 SPT에서 같이 근무를 하고 있던 비연과 채이는 공동으로 수사를 맡게 되는데….
▶ 잠깐 맛보기
"그 말…. 진짜야? 나한테 정 떨어졌다는 말…. 정말이야?"
우는 건지 그녀의 목소리에 당장이라도 그녀를 끌어안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채이의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소리는 아주 오랜 전의 그와 다르지 않았다.
"아직도 네 생각 변함 없어? 연애만 하겠다는 네 생각 변함 없냐고 묻는 거야?"
"변함 없어."
그녀의 짧고 차가운 대답에 그의 눈살이 희미하게 구겨졌다.
"그래? 그럼 내가 어떻게 해 줄까?"
"무슨 말이야?"
"난 네가 원하는 대로 못살아. 그러니까 네가 평생을 연애만 하면서 살 수 있도록 해 줄게. 앞으로 네가 그 어떤 놈들이랑 연애를 하던지 상관 안 해. 다만, 그 놈들 중에서 난 빼."
칼날 같을 말을 끝으로 남자는 등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