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블루

사랑의 미아

크리스티는 호수 지방에 사는 숙부의 초청으로 캐슬 헤븐을 방문한다.
다가오는 21세 생일에 부모님의 유산을 상속받기를 바라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친구 데이지에게 방랑 생활을 즐기며 무책임하고 절제 없는 동창생으로 가장하여 캐슬 헤븐에 찾아와 달라고 부탁한다.
상대적으로 크리스티 자신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돋보이게 하려는 작전이었다.

데이지는 역할도 내키지 않았고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어설픈 연극이라 망설였지만 마침내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호수 지방으로 떠나는데….


※ 책 속에서

"척하다니요?" 데이지는 소리를 질렀다.
"교수님에 대한 저의 태도와 행동은 모두 진심이에요."

잭은 입술을 일그러뜨린 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더 이상 우정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고."
"희생 같은 것은 아니에요!" 데이지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잭이 빈정대며 말했다.

"헨리는 네가 침실로 돌아오기를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겠군. 아마 그 사람은 나보다 더 너의 그 순진한 척하는 연극을 좋아하는 모양이지?"

데이지는 손과 바지에 묻은 풀을 털어내며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그러니까 저더러 빨리 성에서 나가라는 말씀인가요?"
"그래. 그렇게 해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