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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의 프러포즈

키다리 아저씨의 프러포즈

김민영

전체 이용가 신영미디어

2009.06.01총 1권

  • 완결 1권

    2009.06.01 약 12.4만자 4,0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친애하는 키다리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아저씨.
저는 아저씨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라고 할 줄 아셨나요?
천만에요. 천국행 기차표를 어떻게든 사 보겠다는 심정으로 어설픈 동정 보내 주시는 것 하나도 반갑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저한테만 유난히 튀게끔 선물을 보내 주셔서 아이들 사이에 왕따 분위기 조성하셨던 것에 감사드릴까요? 아니면 영유아를 비롯하여 만 18세 미만의 아동 및 청소년들이 모여 사는 곳에 그런 전문 도서와 현학적인 이른바 "작품"만 보내 주신 것에 감사드릴까요? 대체 보육원을 어떤 곳으로 아시는 거예요? 20세 이상의 성인들이 아기자기 모여서 글공부하는 곳? 아니면 다 본 책을 옮겨 놓는 창고쯤? 보육원에 한 번 와 보시기는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저게 알고 보면 다 몰라서 한 짓인걸요.
부모님 없이 자란 대신에 빠릿빠릿하고 눈치 100단인 제가 우리 아저씨를 거둬주는 수밖에요. 사실 어린 시절부터 후원을 받아왔으니 이 정도 보은은 해야겠죠?


<발췌문>

"키다리 아저씨를 찾아왔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려고!"

앳된 얼굴의 청년은 손님을 그대로 세워 둔 채 크림색 소파로 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자영에게 안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네가 찾아온'윤상만'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은 이미 4년 전에 돌아가셨어."

자영은 놀란 시선으로 앳된 얼굴의 청년을 응시했다. 그렇다면 헛걸음을 한 셈이 아닌가.

"하지만 헛걸음을 한 건 아니니까 안심해! 네 진짜 키다리 아저씨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니까."

청년의 말에 놀란 자영은 고개를 돌려 창가에 서 있는 남자를 찬찬히 관찰했다. 창가의 남자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다문 입술이며 쌍꺼풀이 없는 눈에선 우수어린 서늘함이 느껴졌고,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는 머리 모양은 차분하고 진중해 보였다. 하지만 선물을 보내 준 사람은 나이 많은 할아버지일 거라 생각했던 터라 예상 외의 사람을 마주하자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어떡하지? 키다리 아저씬 이미 약혼한 상태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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