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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6권

    2008.05.01 약 13.6만자 소설정액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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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맛보기]

* 제1장 상심인(傷心人)


쏴아아..... 철썩!

동해의 파도가 기암(奇岩)으로 이루어진 섬의 절벽을 때린다.

섬은 절해 상에 고고히 떠 있었다. 부근의 파도는 맑은 날에도 소용돌이를 치며 치솟아 올라 배의 접근을 불허하였으며, 설혹 어쩌다 섬으로 다가왔다 해도 주변에 빽빽이 솟아있는 암초(暗礁)에 부딪쳐 침몰하고 말았다.

숭녕도(嵩寧島).

동해상에 위치한 이 섬의 서쪽에 면한 절벽 위에 한 청년이 마치 석상인 양 우뚝 서서 망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그가 바라보고 있는 쪽은 가물거리는 수평선만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 수평선 위로는 뭉게구름만이 이따금씩 환상적인 모양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청년은 구름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지금 그의 눈에는 흰 구름 너머의 대륙과 그곳의 아름다운 풍광이 꿈결처럼 어리고 있었다.

십팔만 리의 중원대륙이 그곳에 있지 아니한가?

그러나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땅, 일세(一世)의 영명과 청운의 푸른 꿈이 먼지처럼 부스러진 곳이었다.

"아아......!"

청년의 입에서 간장을 끊어내릴 듯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청년의 눈은 별빛같이 초롱하고 맑았으며, 오관은 바르고 뚜 렷했다. 주사(朱砂)를 칠한 듯이 붉은 입술은 한 송이의 꽃잎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의 얼굴은 누렇게 병색(病色)이 감돌고 있어 중병(重病)을 앓고 있는 것 같았다. 더욱 기이한 것은 약관(弱冠)에 불과해 보이는 청년의 머리카락이 온통 은발(銀髮)이라는 사실이었다.

도통 검은 머리칼이라곤 한 올도 보이지 않는 은발의 청년, 그는 망연한 표정으로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

청년은 중원대륙이 저 바다 너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무심한 파도의 물거품과 함께 모든 것이 끝장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청년의 입에서 나직한 싯구가 흘러 나왔다.


어젯 저녁 연못에서 꽃이 지는 꿈을 꾸었는데
봄이 반이나 지났건만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구나.
양자강(楊子江) 물은 봄을 씻어가서 봄도 가려하고
강물에 비치는 저 달도 점점 기울어 가는데
비낀 달빛이 안개 속에 숨어들고
갈석에서 소상(瀟湘)까지 기나긴 나그네길 끝이 없구나.
이 달빛을 타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지는 달이 내 마음을 흔들어 강 언덕 나무 숲에 차있네..

당대(唐代)의 장약허(張若虛: 660-720년 사이의 대시인)가 지은 춘강화월야(春江花月夜)를 읊는 청년의 두 뺨 아래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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