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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08.05.01 약 11만자 소설정액권

  • 2권

    2008.05.01 약 11.3만자 소설정액권

  • 완결 3권

    2008.05.01 약 11.3만자 소설정액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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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그렇다. 수많은 교파 중 용신파가 밀교 중 가장 과격하고, 사이해 사교(邪敎)라 말할 정도다. 그 교파의 종주이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마라밀종 마나사!

올해 이십 오 세, 용신파의 종주이며 서장 밀교의 수많은 교파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거대 교파의 수장이 그다.
라마교의 대성전이라면 당연히 포달랍궁(布達拉宮)의 달라이 라마를 말한다. 그러나 라마의 힘과 라마의 세를 말하라면 모두 마나사를 말한다. 그만큼 마나사의 힘은 막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장족 여인 사야(市耶).
그녀는 라마교의 신도(信徒)다. 그것도 구니가라 교파다.
그녀는 내일 혼례를 올린다.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가약을 올리는 것이다.
그 뜻 깊은 날, 그녀에게 평생 더 할 수 없는 영광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구니가라 교파의 종주인 마나사의 은총을 받기 때문이다.
때 마침 마나사가 교단을 떠나 시가체에 머물러 있어 이런 영광을 맞게 되었다.
하늘거리는 홍삼(紅杉)이 발목까지 늘어지고, 허리를 끈으로 가볍게 동여맨 탓인지 부드럽고 우아한 몸의 곡선이 수줍게 드러난다.
가녀린 긴 목을 휘감은 목걸이가 가슴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그녀는 화려했다. 몸치장을 한 것이며 걸친 옷까지 세세히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었다.
방년 열 여덟의 나이, 장족 여인답지 않게 다소 하얀 색의 피부를 지닌 그녀를 보며 마나사가 입을 열었다.

「고개를 들라.」
「……!」

감히 입도 열 수 없다는 양 사야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방안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 같았다. 너무나도 빼어난 용모를 지닌 사야의 얼굴이 드러난 것이다.
마나사는 피식 웃었다.

「아름답군.」

그의 말에 사야는 날아갈 듯 대례를 올리며 살포시 웃었다.

「황공하옵니다.」

웃을 때 살짝 패이는 보조개가 앙증스럽다.
마나사는 그런 그녀의 보조개를 바라보며 짐짓 무거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두렵지 않냐?」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광이라... 몹쓸 짓이건만 이를 영광이라……」

마나사의 나직한 어조에 사야가 정색하며 말했다.

「결코 몹쓸 짓이 아니옵니다. 위대하신 종주님을 모심은 신(神)의 축복이옵니다. 소녀뿐만 아니라 종주님을 모셨던, 그리고 앞으로 모시게 될 소녀들 모두 영광의 손길을 기다리고있을 뿐 결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

마나사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볼 뿐이다.
사야의 붉은 입술이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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